파킨슨병 초기증상 10가지, 반드시 알아둬야 할 신경계의 경고
파킨슨병은 뇌의 도파민 신경세포가 점점 파괴되면서 운동 기능에 이상을 일으키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치매 다음으로 흔한 신경계 퇴행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약 1% 정도가 60세 이상에서 파킨슨병을 겪고 있다고 보고된다.
우리나라도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환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무엇보다 파킨슨병은 아주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초기에 놓치기 쉽다.
초기에는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증상’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이때 바로 발견해 약물치료를 시작하면 병의 진행을 상당히 늦출 수 있다.
그만큼 파킨슨병은 초기 발견이 중요하다.
이번 글에서는 반드시 주목해야 할 파킨슨병 초기증상 10가지를 하나씩 구체적으로 살펴보겠다.
왜 이런 파킨슨병 초기증상이 나타나는지, 어떻게 알아차려야 하는지 꼼꼼히 이야기해보자.
손 떨림(진전)이 한쪽에서부터 시작됨
첫 번째 파킨슨병 초기증상은 바로 손 떨림이다.
파킨슨병의 가장 잘 알려진 증상이 바로 이 진전인데, 특징적으로 한쪽 손에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물건을 잡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 손가락이나 손목이 떨리고, 무엇인가를 잡거나 움직이면 떨림이 줄어드는 것이 전형적이다.
사람들은 이를 “가만히 있는데 손이 덜덜거린다”고 표현한다.
글씨를 쓸 때보다 손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있을 때 떨림이 더 잘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처음엔 스트레스나 피로 때문이라고 넘기기 쉽지만, 이런 한쪽 손 떨림은 아주 중요한 파킨슨병 초기증상이다.
발걸음이 작아지고 보폭이 좁아짐
두 번째 파킨슨병 초기증상은 걷는 모습의 변화다.
파킨슨병 환자는 점점 발을 끌듯이 걷고 보폭이 좁아진다.
걸을 때 발을 충분히 들어 올리지 못해 마치 발이 바닥에 달라붙은 것처럼 움직이며, 시작은 늦고 멈출 때도 힘이 들어 잘 멈추지 못한다.
이 때문에 평지를 걸어도 자주 넘어지거나, 몸이 앞으로 쏠리면서 조급하게 걸음을 재촉하는 ‘가속보행’이 나타나기도 한다.
예전과 달리 보폭이 좁아지거나 발걸음이 작아졌다면 반드시 의심해야 할 중요한 파킨슨병 초기증상이다.
얼굴 표정이 사라지고 굳은 표정(가면 얼굴)
세 번째 파킨슨병 초기증상은 얼굴 표정이 예전보다 덜 살아있고, 웃거나 찡그리는 표정 변화가 줄어드는 것이다.
이를 의학적으로 ‘가면 양상(face mask)’이라고 부른다.
가족이나 지인들이 “요즘 표정이 너무 굳어 있다”, “웃을 때도 표정이 잘 안 바뀐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얼굴 근육 움직임이 둔해져 웃거나 놀랄 때도 표정 변화가 크지 않다면 반드시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얼굴 표정의 감소는 흔히 간과되는 파킨슨병 초기증상 중 하나다.
팔의 흔들림(스윙)이 줄어듦
네 번째 파킨슨병 초기증상은 걷는 동안 팔을 흔드는 폭이 줄어드는 것이다.
보통 사람은 걸을 때 자연스럽게 팔을 흔드는데, 파킨슨병 환자는 도파민 부족으로 팔 근육이 뻣뻣해져서 팔이 덜 흔들린다.
특히 한쪽 팔만 유난히 덜 흔들리거나 거의 붙은 상태로 걷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이를 가족이 먼저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다.
걷는 모습에서 팔 스윙이 현저히 줄어들었다면 반드시 의심해야 할 중요한 파킨슨병 초기증상이다.
근육이 뻣뻣하고 움직임이 느려짐(서동증)
다섯 번째 파킨슨병 초기증상은 몸이 뻣뻣해지고 움직임이 전반적으로 느려지는 것이다.
이를 의학적으로는 ‘서동증(bradykinesia)’이라 부른다.
단추를 채우거나 지갑에서 동전을 꺼내는 사소한 동작도 시간이 더 걸리고 서툴러진다.
또 옷을 입거나 신발끈을 묶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며, 본인은 느끼지 못하지만 주변에서 “왜 이렇게 동작이 느려졌지?” 하고 의아해한다.
몸이 둔해지고 뻣뻣해지는 것은 매우 중요한 파킨슨병 초기증상이다.
글씨가 작아지고 획이 점점 작아짐(소필증)
여섯 번째 파킨슨병 초기증상은 글씨를 쓸 때 글자가 점점 작아지고 획이 오밀조밀 모여서 쓰는 것이다.
이를 ‘소필증(micrographia)’이라고 한다.
처음 글을 쓸 때보다 계속 쓸수록 글자가 작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또 획이 부드럽지 않고 삐뚤빼뚤해진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노안이나 손 떨림 탓으로만 돌리지만, 글씨가 점점 작아지고 부자연스럽게 보인다면 중요한 파킨슨병 초기증상으로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목소리가 작아지고 말이 단조로움
일곱 번째 파킨슨병 초기증상은 말소리가 예전보다 작아지고 발음이 또렷하지 않거나 단조로워지는 것이다.
이는 성대 근육 조절이 잘 되지 않아 목소리에 힘이 빠지고 억양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말을 할 때 높낮이가 거의 없이 평평하게 들리며, 종종 말이 중간에 끊기는 느낌이 든다.
주변에서 “요즘 목소리가 너무 작다”, “말이 예전보다 단조롭다”고 느낀다면 반드시 파킨슨병 초기증상을 의심해야 한다.
밤에 뒤척이거나 꿈을 꾸면서 몸을 크게 움직임
여덟 번째 파킨슨병 초기증상은 수면 행동장애로, 자는 동안 꿈을 꾸며 실제로 몸을 크게 움직이는 것이다.
예를 들어 꿈속에서 축구를 하는 장면을 꾸면 실제로 다리를 뻗거나 팔을 휘두르는 식이다.
보통은 꿈을 꿔도 몸을 움직이지 않는데, 이런 수면 중 행동이 나타나는 것은 파킨슨병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이 때문에 자고 있는 동안 스스로를 다치거나 옆사람을 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이처럼 밤에 자주 뒤척이거나 몸을 크게 움직이는 것은 중요한 파킨슨병 초기증상이다.
변비가 오래 지속됨
아홉 번째 파킨슨병 초기증상은 특별히 식습관을 바꾸지 않았는데도 변비가 오래 지속되는 것이다.
파킨슨병은 뇌뿐 아니라 장의 신경도 같이 망가뜨려 장운동이 느려지게 만든다.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장이 느려진가 보다”라고 넘기지만, 파킨슨병 환자의 상당수가 발병 전 수년 전부터 변비를 호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특별한 이유 없이 변비가 몇 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의심해 봐야 할 중요한 파킨슨병 초기증상이다.
냄새를 잘 못 맡거나 후각이 둔해짐
마지막 열 번째 파킨슨병 초기증상은 냄새를 잘 못 맡게 되는 것이다.
이는 매우 흔한 초기 증상인데, 환자 본인이 느끼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바로 알아차리던 음식 타는 냄새, 향수, 국물 냄새 등을 잘 못 맡는다.
후각 저하는 파킨슨병 발병 5~10년 전부터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냄새를 느끼는 것이 둔해지고 예전 같지 않다면 반드시 주의 깊게 봐야 할 중요한 파킨슨병 초기증상이다.
파킨슨병 초기증상 10가지 다시 정리하기
- 한쪽에서부터 시작되는 손 떨림(진전)
- 보폭이 좁아지고 발걸음이 작아짐
- 얼굴 표정이 굳어 가면 같은 얼굴
- 걷는 동안 팔 흔들림(스윙)이 줄어듦
- 근육이 뻣뻣하고 움직임이 둔해짐(서동증)
- 글씨가 점점 작아지고 획이 좁아짐(소필증)
- 목소리가 작아지고 단조로운 말투
- 꿈꾸며 몸을 크게 움직이는 수면 행동장애
- 이유 없이 지속되는 변비
- 냄새를 잘 못 맡고 후각이 둔해짐
결론
지금까지 살펴본 파킨슨병 초기증상 10가지는 하나하나 보면 노화로도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증상들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보다”, “단순히 피곤해서 그러겠지” 하고 그냥 지나친다.
하지만 이런 파킨슨병 초기증상이 평소보다 더 자주 나타나거나, 몇 개월 이상 지속되고 점점 심해진다면 반드시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파킨슨병은 초기에 약물치료를 시작하면 증상 진행 속도를 늦추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일상생활 유지가 어려워지고 보호자 부담도 커진다.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변화가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자.
그것이 당신과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오랫동안 지켜줄 가장 현실적이고 중요한 방법이다.
앞으로도 이런 파킨슨병 초기증상을 꼭 기억해두고 몸에서 보내는 작은 신호도 가볍게 넘기지 말자.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가 파킨슨병을 이겨내는 최고의 열쇠다.